도시계획의 역사
CH01. 고대 도시
고대 도시는 소위 4대 문명이라고 말하는 지역에서 발생하였다. 기원전 7,000~ 8,000년의 빙하기가 지나고 농경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을 갖춘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유역, 이집트의 나일 강 유역, 인도의 인더스 강 유역, 그리고 중국의 황허 강 유역이 그러하다. 그 당시 대규모 마을들을 모두 도시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도시를 구분하는 요소로 활동이 부족하거나 도시기반시설의 결여 혹은 사회계급의 미분화된 마을은 도시로 구분하지 않았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시작된 수메르 문명 아래 다양한 도시국가가 형성되고 쇠퇴하였다. 기원전 2700년경 우로(Ur)와 우륵(Wuruk) 등 도시국가나 바빌론(Babylon), 님러드(Nimrod) 등이 그러하다. 유럽에 와서 최소 도시문명은 크레테 섬에서 나타났는데, 이후 최초의 청동기 문명인 미 노아(Minoa)와 미케네(Mycenae) 문명을 거쳐 철기 문명을 지나며 그리스 본도에 수많은 도시국가가 형성되었다. 그리스 본토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테네를 중심으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에 이르러 발전을 하였다.
그리스의 뒤를 이어 기원전 753년 이탈리아 반도 중부에 있는 티베르 강 인근에서 로마가 성장하였고,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후 지중해의 해상무역권을 둘러싼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이후 이베리아 반도의 도시들과 주변국들을 정복하면서 대제국이 탄생하였다. 로마는 정복한 곳의 도시는 식민도시(Colonial), 자치도시(municipia), 동맹 시(civitates)의 세 가지로 구분하여 통치하였다. 그 외로 로마는 다양한 영토 확장과 더불어 점령지에 군사요새와 교역거점도시를 건설함으로써 대제국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330년경 콘스탄틴 황제는 그리스의 식민도시였던 비잔티움(Byzantium)으로 수도를 이전하여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로 개명하였다. 콘스탄티노플은 로마제국의 분열 이후로도 오랜 기간 중세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거점도시로서 기능을 수행하였다.
한편 동양의 고대도시는 기원전 2000년경 황허 강 중류 지방 산둥 성 지역에서 나타났다. 상 왕조에서 은, 은 왕조에서 주 왕조로 이어졌고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나라, 위촉 오의 삼국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지방도시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한반도에서 고대도시의 출현은 고조선 시대부터 보고 있으나 그 규모는 크지 않고, 도시로서의 기반시설과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삼국시대의 수도인 고구려의 국내성, 평양성, 백제의 사비성과 웅진성, 그리고 신라의 경주 등을 한반도의 대표적인 고대도시로 간주한다.
CH02. 고대 도시의 특성과 도시계획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도시들은 신권통치를 통한 지배구조가 보이는데 일반 촌락에서 보기 힘든 신전이나 지구라트(Ziggurat) 등 상징적 구조물이 많다. 도심에 사원, 신전, 왕궁, 개인 주택을 포함한 내부도시를 성벽으로 둘러싼 형태를 보이며 그 외부에는 농작물 재배를 위한 교외지역과 교역 활동을 위한 항구나 상업지구가 존재하였다. 별도의 공용 공간(Open space) 나 상하수도 시설은 없었다. 이집트에서는 왕들의 무덤인 피라미드와 신전 건설에 귀한 석재자원을 사용하였고, 새로운 왕이 즉위할 때마다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행태를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 도시는 도시 입구와 신전을 축으로 중간지점에 아고라를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해안지역에서 생겨난 도시들은 방사형의 도로를 갖추고 있으나 무질서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필요에 따라 인공항을 건설하기도 하였다. 페르시아와의 전쟁 후 복구 과정에서 격자형 가로망 체계가 일부 본토의 도시에서 채택되었고 이는 새로운 식민도시 건설에도 적용되었다. 이는 식민도시 건설에 건설 기간 단축, 도시의 확장성, 식민도시의 통일성 유지, 토지소유의 평등성 확보 등 다양한 장점을 수용하였기 때문에 그러하다.
로마의 도시들은 그리스 도시에서 한 단계 나아가 보다 체계적이고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그리스와 달리 로마는 평탄한 지형에 도시가 형성되었고, 상하수도와 넓고 체계적인 도로망을 구축하여 더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기반시설을 확보하였다. 소규모 군서요 새로부터 출발한 카스트르에서 시작된 동서로와 남북로가 교차하는 지점에는 광장인 포럼을 형성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도심광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포럼에는 성소, 신전, 법정, 의사당 등 복합적인 구실을 하였고, 그 주변으로 사원, 극장, 공중목욕탕 등이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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